국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 연료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들의 실적과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등은 친환경 엔진 수요 확대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엔진업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제 환경 규제가 이끄는 친환경 엔진 전환
국제해사기구(IMO)는 지구온난화 및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벙커C유 대신 LNG(액화천연가스), 메탄올, 암모니아 등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국내 엔진업체들은 이중연료(Dual-Fuel, DF) 엔진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왔고, 최근 그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DF 엔진은 기존 디젤과 친환경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전환기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화엔진은 전체 수주잔고의 90%가 DF 엔진일 만큼 이미 사업 구조를 친환경 중심으로 전환했으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엔진도 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엔진 수주 비중을 확대 중입니다.
호실적으로 이어지는 주가 상승세
친환경 기술 전환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1년간 주가가 무려 185.25% 상승하며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HD현대마린엔진(139.49%), 한화엔진(110%)도 각각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특히 한화엔진은 1분기 신규 수주액만 1조 587억 원으로, 이는 작년 연간 수주액(1조 6597억 원)의 6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주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3조 1344억 원, 영업이익 3590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수주잔고도 11조 4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해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애프터마켓 확대와 친환경 개조 수요도 호재
엔진업계의 성장은 단순히 신규 선박용 엔진 판매에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애프터마켓(AM, 부품·정비 등 사후서비스)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HD현대마린엔진은 AM 매출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개조’ 시장도 엔진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존 디젤 엔진을 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작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이미 운항 중인 선박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친환경 전략의 일환입니다.
한화엔진과 HD현대 계열사들은 글로벌 해운사들과 장기 정비 계약을 다수 체결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최대 5년 이상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상태로 향후 실적 안정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결론 및 전망
친환경 전환이라는 전 세계 해운 산업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국내 선박용 엔진 제조사들은 전략적인 기술 개발과 수주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등은 이중연료 엔진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고부가가치 엔진 공급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제 규제가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엔진 수요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장기적인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엔진업계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술 우위와 선제적 투자로 시장 선점에 성공한 만큼, 향후 5~10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탄소중립, 친환경,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해운업계의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엔진업계는 단순 기계 제조를 넘어 에너지 효율과 환경 기준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친환경 엔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시점입니다.